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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탐구생활29

High Impact, High Usage :존재의 효율을 묻다 한정된 시간, 제한된 에너지 속에서 우리는 늘 묻는다.“무엇에 나를 쓸 것인가?”‘High Impact, High Usage’ — 관리의 프레임, 전략의 언어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삶의 방식에 관한 질문이다. 효과적인 선택, 빈번한 실천. 그러나 그것이 꼭 나답고 깊은 선택일까?‘많이 쓰이면서도 깊게 남는 것’, 그것이 나에게 있는가? 자주 쓰이면서도 나를 고갈시키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우리는 매일 어떤 선택을 반복한다. 커피를 내리는 손길, 익숙한 앱을 여는 손가락, 어깨를 구부리는 자세까지. 그 익숙함 안에는 습관이 있고, 습관 안에는 의도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라는 사람의 모습이 된다. 나는 한동안 나의 하루를 기록한 적이 있다. 언제 가장 집중했고, 어디에 에너지를 많이 썼는지.. 2025. 6. 18.
허브(Hub) & 스포크(Spoke) 전략: 허브는 머무는 곳이 아니라 흘러가는 마음의 터미널이다. 어떤 날, 버스를 갈아타며 생각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중심’을 거쳐야만 어디론가 갈 수 있을까? 집에서 바로 그 장소로 가는 길은 없을까? 그러다 떠올랐다. 이건 단지 교통 시스템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고.허브와 스포크. 단어는 낯설지만, 우리는 이미 그 안에서 살고 있다. 가장 빠른 길은 때로, 중심을 한 번 거쳐 가는 길이다. 우리는 언제나 연결을 꿈꾼다. 효율적인 동선, 빠른 이동, 편리한 흐름. 그러나 그 모든 연결에는 ‘중심’이 있다. 도시의 교통은 중앙 터미널로, 인터넷은 데이터 센터로, 인간관계는 누군가의 마음이라는 거점으로 이어진다.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은 단순한 물류 방식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다. 중심이 있어야 퍼질 수 있고, 연결.. 2025. 6. 16.
📘 [나를 정리하는 법] 번외편 # 2. 다 계획대로 안 될 때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완벽한 계획표를 세웠다. 시간 단위로 정리된 일과, 깔끔하게 분류된 우선순위. 그런데 세상은 언제나 ‘계획 외’의 일로 우리를 시험한다. 지각, 예기치 못한 호출, 갑작스러운 피로, 감정의 요동… 삶은 매번 내가 짠 계획보다 한 걸음 더 빠르거나 느리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무너지고, 나는 다시, 질문을 꺼낸다."이럴 거면 왜 계획했지?" 계획은 지도일 뿐, 길은 언제나 다르게 열린다. 사람들은 말한다.계획을 세우면 성공에 가까워진다고. 시간을 쪼개고, 일정을 정리하고, 모든 것을 예측하고 대비하라고. 그래서 나도, 계획을 세웠다. 새벽 7시에 일어나고, 오전엔 집중 업무, 오후엔 미팅, 저녁엔 운동과 독서. 그런데 눈을 뜨자마자 체력이 바닥이었고, 첫 번째 회의는 연기되었고, 갑작스러운 전화.. 2025. 6. 11.
📘 [나를 정리하는 법] # 8 :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 Story Mapping, 삶을 다시 그리는 지도 무언가를 계획할 때 우리는 보통 ‘앞’을 본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은 가끔 ‘뒤를 돌아보는 일’이다. 무엇을 해왔고, 무엇이 나를 지금 여기까지 이끌었는지를.Story Mapping은 원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자 여정으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내 삶에도 저런 맵 하나 있으면 좋겠다.” 삶은 기억이 아니라 구조다. 그 구조 속에서 의미가 피어난다. Story Mapping은 하나의 지도를 만든다.시간의 흐름 위에, 행동과 감정을 배치한다.초반엔 가벼운 시작,중반엔 도전과 전환,후반엔 결심과 변화. 나는 이 기법을 삶의 내비게이션처럼 사용한다.예: 나의 작은 Story Map처음의 나: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부끄러움이 앞섰다.중간의 나: 용기를 내어 블로.. 2025. 6. 11.
📘 [나를 정리하는 법] # 7 - 내가 계속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Kano 모델, 만족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얼굴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몇 달이 지났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누가 특별히 칭찬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매주 나는 여전히 자판 앞에 앉는다.가끔은 나도 궁금하다.“왜 나는 이걸 계속하게 되는 걸까?” 그 질문을 쫓아가다 보니 '만족'이라는 것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Kano 모델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자 만족을 분석할 때 자주 쓰인다.하지만 나는 이 모델을 내 삶의 감정 분석에도 써본다. Kano는 말한다.모든 만족은 이렇게 나뉜다고.기본적 만족없으면 불편하지만, 있어도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것.→ 예: 휴대폰의 전화 기능, 연인의 ‘당연한’ 연락→ 내 일상에서: 따뜻한 아침밥, 쓰고 있는 펜의 매끄러움성능 만족더 많고, 더 좋을수록 만족도도 올라가는 것.→ 예: 인터넷 속도, .. 2025. 6. 9.
📘 [나를 정리하는 법] # 6 - 가끔은 손해 보는 게 이득일 때- Cost-Benefit Analysis, 계산이라는 이름의 직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내가 선택한 건, 시간은 오래 걸리고, 돈은 안 되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후련했다. 무엇을 얻었는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무엇을 ‘잃지 않았는지’는 분명했다.그날 밤, 나는 깨달았다.“가장 값진 선택은, 수치로는 설명되지 않는 때가 있다.” 때로는, 계산되지 않는 감정이 최고의 이득을 만든다. Cost-Benefit Analysis.보통은 숫자의 언어다.비용은 얼마나 들고, 편익은 얼마나 되는가.경제학, 경영학, 프로젝트 기획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이 도구를 ‘감정적 선택’에 써보기로 했다.어느 저녁, 두 가지 약속이 겹쳤다.하나는 이득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다른 하나는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의 소박한 초.. 2025.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