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시간, 제한된 에너지 속에서 우리는 늘 묻는다.
“무엇에 나를 쓸 것인가?”
‘High Impact, High Usage’ —
관리의 프레임, 전략의 언어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삶의 방식에 관한 질문이다.
효과적인 선택, 빈번한 실천.
그러나 그것이 꼭 나답고 깊은 선택일까?
‘많이 쓰이면서도 깊게 남는 것’,
그것이 나에게 있는가?
자주 쓰이면서도 나를 고갈시키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매일 어떤 선택을 반복한다.
커피를 내리는 손길,
익숙한 앱을 여는 손가락,
어깨를 구부리는 자세까지.
그 익숙함 안에는 습관이 있고,
습관 안에는 의도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라는 사람의 모습이 된다.
나는 한동안 나의 하루를 기록한 적이 있다.
언제 가장 집중했고, 어디에 에너지를 많이 썼는지.
그렇게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내가 가장 자주 반복한 일은,
가장 큰 성과를 낸 일이 아니라,
나를 가장 안심시키는 일이었다.
우리는 무언가를 ‘자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생산적인 것은 아니다.
또한 어떤 일이 ‘강하게 남았다’고 해서 반드시 올바른 것도 아니다.
High Impact, High Usage —
이 두 단어 사이에서 나는 길을 찾는다.
나는 내 감정을 자주 사용한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불편한 상황 속에서,
나를 증명하려 할 때마다.
그 감정은 자주 쓰이지만,
점점 희미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더 뚜렷해지기도 한다.
그 안에서 나는 내 ‘내구도’를 배운다.
세상은 우리에게 묻는다.
“이 일이 얼마나 큰 임팩트를 주는가?”
“이 선택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는가?”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그 일이 나를 얼마나 깊게 남게 했는가?”
“그 선택이 나를 얼마나 덜 지치게 했는가?”
효율과 임팩트,
사용성과 빈도 —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반복 안에 ‘의미’가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일상의 ‘High Usage’ 속에서
‘High Impact’를 찾는다.
그리고 그 둘을 가로지르는 선 위에,
나라는 존재의 궤적을 천천히 그려간다.
내 삶에서 ‘효율’은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정의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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