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브리콜라주2 🧵 브리콜뢰르의 삶 - 설계도 없이, 그래도 살아낸다 우리는 종종 ‘제대로 된 시작’을 기다린다. 충분한 시간, 완벽한 준비, 정해진 계획. 하지만 인생은 그런 걸 허락해주지 않는다. 버려진 조각들, 엉킨 감정, 예기치 않은 순간들. 그걸 꿰매고 붙이며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그것이 바로 브리콜뢰르의 삶이다.프랑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말했다. “브리콜뢰르는 주어진 것을 조합해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자”라고. 그는 궁핍과 혼란 속에서도 무언가를 만든다. 완벽하지 않지만, 살아낸다. 누군가는 삶을 설계도처럼 펼친다. 한 줄 한 줄, 예측 가능한 선을 따라 살아간다. 그런 삶이 멋져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설계도가 없었다. 주어진 재료는 찢긴 감정, 닳아버린 관계, 무너진 기대였다. 나는 그것들을 그냥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붙였다. 엮었다... 2025. 6. 23. 브리콜라주 - 붙이고, 엮고, 살아낸다 나는 '브리콜라주'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무언가 부러진 것을 임시방편으로 대충 고쳐 붙이는 모습이 떠올랐다. 고급스러운 말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투박함 속에 왠지 창조적인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았다.'브리콜라주(Bricolage)'는 원래 프랑스어로 ‘있는 것으로 뚝딱거리며 만들기’를 뜻한다.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이것을 단지 물리적 조합이 아닌, 사고의 방식, 즉 세상을 이해하고 구성하는 하나의 ‘지적 태도’로 보았다.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엮어 새로운 세계를 짓는 것. 그러니까… 우리가 삶에서 하는 거의 모든 일들이 브리콜라주일지도 모른다. 가끔 책상 서랍을 열어보면, 쓰다 만 편지, 떨어진 버튼, 오래된 사진 조각이 나온다. .. 2025. 6.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