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답답해진다 - 이해는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처음엔 몰랐다. 아는 것이 늘 자유일 줄 알았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또 하나씩 알게 될수록, 무언가 가슴 속에 쌓여간다.상식은 무기처럼 날카롭고, 지식은 때로 감정을 덮는다. 이해한다고 해서, 수월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알면 알수록… 답답해졌다. 어릴 적엔 몰랐기에 가볍게 웃을 수 있었다. 세상의 불합리도, 인간관계의 미묘함도, 역사와 정치의 모순도.몰랐으니까 웃었고, 웃었으니까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씩 알게 되면서 달라졌다. 누군가의 침묵이 ‘배려’가 아니라 ‘두려움’임을 알아버렸고, 어떤 선택이 ‘자유’가 아니라 ‘강요된 선택지의 환상’임을 눈치채기 시작했다.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왜 이토록 복잡해졌는지…세상은 지식으로 해명될 수 없는 질문들로 가득했..
2025. 6. 24.
희망고문 – 끝나지 않는 기다림의 리듬
그날도 그랬다.답장은 오지 않았고, 문득 하늘에 비가 쏟아졌다.비가 멈출 때쯤이면 무언가 좋은 소식이 올 줄 알았다.그러나 또 아무 일도 없었다.희망은 그렇게, 늘 어딘가에서 숨을 쉬고 있었고나는 그 숨소리만 듣고 하루를 버텼다. 고문이 되는 희망은, 끝나지 않는 꿈과 같다. 희망은 원래 위로였을까, 유혹이었을까.우리에게는 언제나 한 줌의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그 가능성은, 절망보다도 더 많은 감정을 불러왔다. 설렘, 불안, 기대, 두려움, 그리고 마침내 고통. 절망은 끝이 보이기에 오히려 정직하다. 하지만 희망은, ‘어쩌면’이라는 이름으로 무한한 기다림을 요구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다림의 끝에서 자주 상처받는다. 그 모든 인내가, 그 모든 믿음이 수포로 돌아갈 때 그제야 알게 된다. 이것은 ..
202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