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결심을 한다. 더 열심히, 더 잘하기 위해.
그러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나에게 이렇게 단호해야 할까?"
결심은 결코 나쁘지 않다. 때로는 삶을 바꾸는 힘이 된다.
하지만 결심만으로 자신을 대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해지고,
실패했을 때 무너지기 쉽다.
그럴 때는 결심이 아니라, ‘관심’이 필요하다.
나를 밀어붙이는 대신,
나를 살피는 일.
결심은 목표를 향하지만, 관심은 나를 향한다.
하루를 망쳤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전에 이미 피곤하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습관처럼 결심한다.
‘내일부터는 꼭!’, ‘이번 주 안에는 반드시!’
메모장은 결심으로 가득한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점점 더 지쳐간다.
결심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나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압박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나는 기계가 아니라,
감정과 리듬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무언가 잘못한 것도 없고,
누구에게 상처받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우울했다.
그때야 비로소 느꼈다.
결심보다 ‘관심’이 더 절실했던 날이었다.
관심은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오늘 왜 그랬을까?”
대신
“오늘 많이 힘들었구나.”라고 묻는 방식이다.
관심은 판단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는다.
조용히 내 마음에 앉아 함께 울어주거나,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넨다.
결심이 없는 삶은 무기력할 수 있다.
하지만 관심이 없는 삶은 메말라간다.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성과 중심으로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무언가 ‘이루지 못한 나’에게 실망하기 전에,
‘살아내고 있는 나’에게 먼저 관심을 건네야 한다.
“단단해지기보다 다정해지자.”
요즘 내가 자주 되뇌는 말이다.
결심은 그저 방향일 뿐이고,
관심은 그 길을 함께 걷는 친구다.
오늘 하루의 나는,
얼마나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았는가.
나를 이기려 하지 말고, 나를 이해하려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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