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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상/🟢시대공감51

불확정성 원리: "관찰하는 순간 미래가 결정된다" 우리는 언제부터 ‘확실한 삶’을 꿈꿔왔을까? 어릴 땐 누군가 묻곤 했다. "너 커서 뭐 될 거야?" 마치 이미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처럼.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닫는다. 세상은 언제나 불확정성으로 흐르고, 우리의 시선 하나가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불확정성 원리는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즉, 우리가 그것을 관찰하는 순간, 가능성은 하나의 현실로 수축된다. 삶도 그렇지 않은가. 무수한 가능성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관찰의 시선’이 곧 삶의 방향을 만든다. 결정은 선택이 아니라, 응시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삶은 미리 쓰여진 각본이 아니다. 모든 가능성은 펼쳐진 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그 가능성들은 파동.. 2025. 6. 20.
🌿 다시 친구에게 – 끝끝내 사랑하기로 한 사람에게 다시 친구에게 詩 / 양성우 사람이 남들을 티없이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 그렇지만 그대 지금까지 늘 빈손일 뿐이고 오직 하나 숨어서 사랑하는 재주밖에 가진 것이 없으니, 그대 팔을 벌려 만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비겁과 허세와 교만과 질투가 어울려 함께 살고 그 위에 얼음처럼 깔린 미움과 비웃음과 헐뜯음이 함께 살고 있을지라도 그대 그것들마저 모조리 사랑해버리게나. 그것들마저 모조리. 언젠가는 그대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의 잘나고 못난 사람들 이름도 그림자도 없이 사라져가겠지만, 그대의 올곧은 사랑만은 끝날까지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 있을 터이니까. 출처(시집): 『그대의 하늘길』 나는 이 시를 대학 시절 처음 만났다.어릴 적 친구에게 보내는 헌사처럼 읽히던 이 짧은 시는 살.. 2025. 6. 12.
카피바라 형 인간 ? - 그 사이 인간: 카피바라도, 치타도 아닌 나 누군가 곁에 있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사람과 '진짜로' 함께 있다고 느낀다. 말이 없어도, 특별한 일이 없어도, 그저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로가 되는 존재. 카피바라는 바로 그런 존재다.물가에 느긋하게 앉아, 다른 동물들이 옆에 다가와도 놀라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고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는 동물. 어쩌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닮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세상과 싸우지 않으면서도, 결코 밀려나지 않는 사람. ‘카피바라 형 인간’은 그렇게 우리 곁에, 또는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자주 ‘대단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말을 잘하는 사람, 성과를 내는 사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하지만 피로에 지친 어느 날, 그런 사람보다는 그저 옆에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2025. 6. 8.
지지와 균형 - 그를 응원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 누군가를 진심으로 지지할 때, 우리는 마음을 내어준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의 길에 등을 밀어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그림자가 되어버린다. 그때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이 사람을 지지한 걸까, 아니면 숭배한 걸까?지지는 맹목이어서는 안 된다. 응원은 감정이지만, 감시는 이성이다. 이 둘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우리는 건강한 정치적 존재가 된다. 지지의 온도와 이성의 빛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건 뜨거운 일이다. 그의 말이 나를 설득했고, 그의 행동이 세상을 조금은 바꿔낼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그가 마이크를 잡고 말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댓글을 달고, 영상을 공유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봐봐, 이 사람 진짜 제대로 하잖아.” .. 2025. 6. 5.
로텐더 홀 : 취임 선서의 천장 아래 - 하늘에 가까운 구조 아래서, 가장 인간적인 목소리가 울린다 국회 중앙에 자리한 그 둥근 공간. 사람들은 이곳을 ‘로텐더홀’이라 부른다. 엄밀히 말하자면 ‘로툰다(Rotunda)’의 왜곡된 발음에서 비롯된 이름이지만, 그 부정확함조차도 우리에게는 익숙한 상징이 되어버렸다. 도무지 직각으로는 담을 수 없는 마음, 뾰족한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권위와 기원의 기운이 그 안에 서려 있다.둥그런 천장 아래 모인 사람들. 하늘을 올려다보는 대신, 사람들은 그 천장 아래서 서로를 바라본다. 이 원형의 공간은 시작도 끝도 없다. 중심에 서는 자는 빛을 받는다. 그러나 그 빛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선과 기대에서 솟아오른다. 하늘에 가까운 구조 아래서, 가장 인간적인 목소리가 울린다 국회 중앙의 공간, ‘로텐더 홀’. 그 이름은 정확하지 않지만, .. 2025. 6. 4.
새날 : “빛은 사람의 얼굴로 먼저 온다” — 그 얼굴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우고 맞이한 아침이 늘 희망으로 빛나지는 않는다. 어떤 날은 해가 떠도 마음은 어둡고, 어떤 날은 동이 트기 전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새날"이라는 말은 단순한 시간의 경과가 아니다.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는 어떤 전환, 바라만 보던 길의 끝에서 드디어 문이 열리는 그 순간의 이름이다.요즘 들어 이 말이 더 자주 마음속을 맴돈다. 정의롭고 유능하며, 무엇보다 서민의 아픔을 아는 지도자. 그 사람의 탄생을 염원하며 "새날"이라는 단어에 더 많은 뜻을 담게 된다. 새날은 단지 날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리는 일이다. “새날이 오겠지?”이 말을 믿어보려고 몇 번이고 다짐했지만,뉴스는 늘 절망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법은 멀고, 정의는 늦고, 약한 이들의 삶은 너무 가까운 상처였다... 2025.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