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바라 형 인간 ? - 그 사이 인간: 카피바라도, 치타도 아닌 나
누군가 곁에 있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사람과 '진짜로' 함께 있다고 느낀다. 말이 없어도, 특별한 일이 없어도, 그저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로가 되는 존재. 카피바라는 바로 그런 존재다.물가에 느긋하게 앉아, 다른 동물들이 옆에 다가와도 놀라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고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는 동물. 어쩌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닮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세상과 싸우지 않으면서도, 결코 밀려나지 않는 사람. ‘카피바라 형 인간’은 그렇게 우리 곁에, 또는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자주 ‘대단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말을 잘하는 사람, 성과를 내는 사람,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하지만 피로에 지친 어느 날, 그런 사람보다는 그저 옆에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2025. 6. 8.
지지와 균형 - 그를 응원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
누군가를 진심으로 지지할 때, 우리는 마음을 내어준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의 길에 등을 밀어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그림자가 되어버린다. 그때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이 사람을 지지한 걸까, 아니면 숭배한 걸까?지지는 맹목이어서는 안 된다. 응원은 감정이지만, 감시는 이성이다. 이 둘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우리는 건강한 정치적 존재가 된다. 지지의 온도와 이성의 빛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건 뜨거운 일이다. 그의 말이 나를 설득했고, 그의 행동이 세상을 조금은 바꿔낼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그가 마이크를 잡고 말할 때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댓글을 달고, 영상을 공유하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봐봐, 이 사람 진짜 제대로 하잖아.” ..
2025.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