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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는 오래된 신념이다. 땀과 근성이 기적을 만든다는 확신.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시대의 정신.
하지만, “되면 한다.”는 조용한 반박처럼 들린다. 조건이 맞아야 시작할 수 있다고. 모든 것은 타이밍이고, 상황이 허락되어야 한다고.
나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흔들리곤 한다. 해야 하니까 했던 날도 있었고, 도무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 멈춰버린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문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가?

지도 없이 걷는 용기와 방향을 기다리는 지혜는 함께일 때 가장 멀리 간다.
“하면 된다”는 말은 참 많이 들으며 자랐다.
누군가는 이 말을 열정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억압이라 말한다.
나는 그저 믿었다.
내가 노력하면,
어떤 일이든 될 거라고.
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했고,
‘되기’ 위해선 단지 ‘하기’만으로는 부족한 순간들도 많았다.
반면, “되면 한다”는 말은 언제부턴가 내 안의 회피가 되었다.
상황이 괜찮아지면,
준비가 되면,
여유가 생기면…
그렇게 나는 수많은 ‘되면’의 조건 앞에서 멈춰섰다.
사실은 시작이 두려웠을 뿐인데.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지를 깨달았다.
용기 없이 하는 것은 무모함이 되고,
준비 없이 기다리는 것은 핑계가 된다는 것.
“하면 된다”의 무모함과 “되면 한다”의 신중함은 어쩌면 한 몸의 앞과 뒤였다.
한쪽만으로는 걷지 못하고,
둘 다 있어야 비로소 나아갈 수 있는 것.

누군가는 지도 없이 출발하고,
누군가는 목적지가 보일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결국,
멈춰 있는 사람은 아무데도 닿지 못한다.
방향을 잃더라도 움직이는 사람이 언젠가 길을 만든다.
삶이란 어쩌면 “된다”는 보장 없는 시간을 살아내는 용기와,
“한다”는 끈질긴 현재진행형의 반복인지도 모른다.
하루를 여는 아침 알람 소리 앞에서,
나는 여전히 갈등한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중요한 건 “이게 될까?”가 아니라,
“이걸 지금 할 수 있는가?”다.
삶은 현재형 동사로 이루어진 문장이다.
‘된다’는 말은 언제나 미래형이지만,
‘한다’는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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