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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상/🔴언어의 맛

마음과 정신 : 마음은 무너져도 다시 피어나지만, 정신은 한 번 꺾이면 오래 앓는다.

by senpebble 2025. 6. 30.
"마음"과 "정신"은 우리 일상에서 자주 섞여 쓰이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결이 있습니다.
마음은 늘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손에 잡힐 듯한 감정,
누군가의 표정에서 읽히는 작은 떨림. 반면 정신은 단단하고 투명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의지, 생각을 가로지르는 곧은 선.

우리는 종종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하면서도, "정신 차려야지"라고도 합니다.
같은 듯 다른 이 두 단어의 틈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태도의 결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정신으로 버틴다.

마음은 흐르고, 정신은 선다. 그 둘의 춤 속에서 우리는 숨을 쉰다.

 

 

마음은 늘 흔들린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쉽게 무너지고, 

작고 사소한 친절에 다시 피어난다. 

 

마음은 꽃처럼 여리고, 

물결처럼 가볍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지키고 싶어 한다. 

 

상처받지 않게, 

쉽게 시들지 않게, 

그러나 결국 마음은 언제나 흔들린다.

 


정신은 마음과 다르다. 

 

정신은 뿌리처럼 땅속 깊이 내려가 있다. 

아무리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나무를 뽑아내지 못하는 것은 

 

뿌리가 단단히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태로운 순간마다 "정신 차려야지"라고 중얼거린다. 

정신은 버팀목이고, 

 

마지막 방어선이다.

 


하지만 마음 없이 정신만 있다면, 

그 사람은 딱딱한 껍질에 갇힌 돌덩어리 같을 것이다. 

 

반대로, 

정신 없이 마음만 있다면, 

바람 부는 대로 휘어지는 얇은 풀잎 같을 것이다. 

마음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고, 

정신은 우리를 무너지지 않게 만든다.

 


삶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이 둘은 교차한다.

사랑을 고백할 때는 마음이 먼저 달려간다.

하지만 거절의 아픔을 견디는 것은 정신이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는 마음의 설렘이 불씨가 된다.

그러나 실패와 두려움을 껴안는 것은 정신이다.

 


우리는 마음으로 느끼고, 

정신으로 다진다. 

마음은 봄비처럼 내리고, 

정신은 그 빗물을 머금은 뿌리처럼 단단해진다.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울고 웃고, 

정신이 있기에 다시 일어서고 걸어간다.

 


살다 보면, 

마음이 너무 약해서 스스로가 미워질 때가 있다. 

 

또 어떤 날은, 

정신이 너무 강해서 타인에게 차갑게 다가갈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모순 속에서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 

마음과 정신, 

이 두 축이 부드럽고 단단한 리듬을 만들어내며, 

그 리듬이 바로 우리의 하루를, 

그리고 한 생을 지탱한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마음이 이끄는가, 

정신이 지탱하는가. 

아니면, 

그 둘 사이 어딘가에서 흔들리며 서 있는가. 

그 흔들림조차 우리를 완성해가는 리듬이라는 사실을, 

가끔은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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